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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란 무엇인가 건담부터 시작해서 돈이 되기 힘든 일본발 취미관련 서적 발매로 유전을 보유하고 있는게 확실한 ak출판사의 교양서 이와나미 시리즈의 15번째 책.8번째 책인 수학공부법 이후 두 번째 이와나미 시리즈 구매인데 인문서적 답게 초반의 지루함만 이겨낸다면 꽤 의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배움 또는 그로 인한 지식의 종류와 습득방식에 대해 인지학적으로 파고 들고 이를 통해 의미없는 암기를 통해 덕지덕지 양적으로만 불어난 케밥형 지식체계를 지양하고 스스로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관계적 지식구조(스키마)를 구성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사범대나 교대 또는 교육학 관련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을 들어봤을 법한 스키마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와 전공자들이라면 꽤나 공감할 부분이 많다.개인적으로 가장 ..
토지 14권 담금짏하듯 정수리를 태우던 복더위는 갔고 매미 소리도 요즈막엔 뜸했다. 흙담을 타고 올라갔다가 늘어진 호박넝쿨은 누릿누릿, 잎새들이 많이 성글어 뵌다. 그간 날씨가 계속 가물기는 했었다. 환갑, 지갑을 지낸 지 십년이 넘었으며 이미 상배까지 한 길노인의 생선을 뭐 그리 번폐스럽게 벌일 것도 없었을 터인데, 자반고기나 몇 마리 굽고 조갯살 넣어서 나물 무치고 미역국을 끓여 식구끼리 먹으면 족할 것이요, 또 그게 상레였었는데, 그러나 지금 길노인댁에는 적잖은 남정네들이 푸짐한 음식상을 받고 있었다. 생신에 많은 손님들을 초대했다는 것은 그만큼 아들의 효성이 지극했다 할 수 있겠고, 남원 장터 그 어귀에서 삼대에 걸쳐 싸전을 펴왔으나 알음도 많고 중요한 거래손님도 있을 것인즉, 이런 날을 기하여 그러저러한 사..
세 처녀의 탑 수록된 작품들의 내용을 떠나 이건 출판사의 기본적 성의 부족이다. 각 작품들의 기본적 정보도 없이 약자로 처리된 저자이름이나 원문제목조차 없는것은 그렇다쳐도... 이게 과연 정태원이라는 (유명한 것 같은) 사람의 번역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번역체의 어색한 문장, 주어와 서술어의 불일치, 3인칭 서술의 소설에 갑자기 등장하는 나 라는 화자, 특히 압권은 원숭이 손 에서 아들이 아버지의 친구에게 말을 놓는 대목이다. 그 이후로는 다시 말을 높이니 번역하는 사람이 누가 아버지가 누가 아들이고를 헷갈려하는건 아닌지... 헷갈릴 것도 없다. 이건 성의의 문제이다. 수록된 작품들은 무난한 수준이다. 어렸을 때 이미 읽었던 원숭이 손 이나 신호수 같은 작품은 역시 무난한 감동(이 경우 공포가 더 어울리겠지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