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짏하듯 정수리를 태우던 복더위는 갔고 매미 소리도 요즈막엔 뜸했다. 흙담을 타고 올라갔다가 늘어진 호박넝쿨은 누릿누릿, 잎새들이 많이 성글어 뵌다. 그간 날씨가 계속 가물기는 했었다. 환갑, 지갑을 지낸 지 십년이 넘었으며 이미 상배까지 한 길노인의 생선을 뭐 그리 번폐스럽게 벌일 것도 없었을 터인데, 자반고기나 몇 마리 굽고 조갯살 넣어서 나물 무치고 미역국을 끓여 식구끼리 먹으면 족할 것이요, 또 그게 상레였었는데, 그러나 지금 길노인댁에는 적잖은 남정네들이 푸짐한 음식상을 받고 있었다. 생신에 많은 손님들을 초대했다는 것은 그만큼 아들의 효성이 지극했다 할 수 있겠고, 남원 장터 그 어귀에서 삼대에 걸쳐 싸전을 펴왔으나 알음도 많고 중요한 거래손님도 있을 것인즉, 이런 날을 기하여 그러저러한 사람들을 불러서 대접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토지 14권 서두 중에서 -문득, 나는 지금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고, 책을 읽어서 행복할 수 있고, 토지를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저, 살아있으니, 행복하다고. 행복 따위 없었던 때, 무언가에 대한 복수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그 복수가 의미없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는 꽤 오래 걸렸고. 서희도 복수를 한 후에 그다지 마음이 편한 것 같지는 않다. 토지가 의미있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복수가 아닌 삶. 그런 삶은 어떤 것일까. 통괘한 복수보다는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게, 진정한 복수의 의미가 아닐까.
박경리 토지 ,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
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 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경리는 토지 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 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 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 에 담겨 있다. 토지 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 라 할 수 있다.
토지 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 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 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제 2 편 귀거래(歸去來)
6장 생일잔치
7장 적요(寂寥)
8장 어머니와 아들
9장 두 여자
10장 연분 없는 중생(衆生)
11장 빨래터
12장 살아남으려면
제 3 편 명희(明姬)의 사막(沙漠)
1장 자매
2장 야무의 귀향
3장 대면(對面)
4장 흥미로운 인물
5장 사랑
6장 깨끗한 애국자
7장 부녀
8장 진주행
9장 선비와 농민, 무사와 상인
10장 명희의 사막(沙漠)
제 4 편 인실의 자리
1장 휘의 갈등
2장 초야(初夜)
[매일매일단어암기] ringing,him,infertile
매일매일단어암기한번에 많은 단어 외우면 머리 아프니까 매일매일~ ringing ( 울리는 ) ring1 ( 에 고리를 끼우다 )Moreover Britain and Germany both acted against U S shipping on the high seas bringing sharp protests from President Woodrow Wilson 뿐만 아니라 영국과 독일은 공해상의 미국 선박의 항해를 방해하는 일을 했으며 이로 해서 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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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어느사이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삶에 투지하여살아 온 지금, 부부싸움을 하거나, 부모님과 영원한 이별을 하고서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마음의 갈피를 못잡을때, 일상생활에서 가끔은 종교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된다.종교와 관련된 책으로 『침묵』을 만나게 되었다.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일본의 종교를 찾아보니 일본 민족 고유의 신과 신령에 관한 신앙을 바탕으로 발생되어 온 신도(神道)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침묵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작가 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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