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뚝 태어났어>
첫째의 생각과 마음이고스란히 담긴 그림책입니다.
늘 예쁨과 사랑을 받던 첫째에게 어느 날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동생 그리고 무엇보다 아기입니다.
아무것도 혼자서는 못 하기때문에 아빠, 엄마의 관심은 온통 동생뿐입니다.
아. 한 가지 우는 것은 잘 합니다.
배 고프다고 울고 기저귀 축축하다고 울고 잠 온다고 울고.....
엄마 배가 홀쭉해진 날
동생이 뚝 태어났어
나한테는 허락도 안 받고.
첫 페이지의 구절들은 어느날 생긴 동생의 존재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표현한 구절같아요.
무엇이든 나의 허락을 받거나 구했던 엄마인데, 늘 나만 바라보던 엄마인데,
나한테는 허락도 안 받고 동생을 낳아버리다니하는 아쉬움이 담겨 있어요.
게다가 그 동생만을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라니...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모두들 동생만 바라봐요.
동생이 하는 모든 행동에 까르르 넘어가고 웃고 이제 나한테는 관심도 없어요.
아기에서 벗어난 동생은 이제 마구 뛰어다니고 오히려 형에게 달려들기도 해요.
그러다 싸움이라도 나면 엄마는 늘 형인 나를 더 혼내요.
먹는 것도 노는 것도 모두 동생위주로 맞춰지는 것 같아요.
예전엔 늘 내가 우선이었는데, 이제는 그 우선권을 동생에게 빼앗겼어요.
그러니, 동생이 더 얄미울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피는 못 속인다고 하지요.
형이 동네 깡패같은 형과 싸움을 하고 있을 때
나의 편을 들어주고 나를 위해 싸워 준 건 동생이었어요.
이때만큼은 형제애가 빛나는 순간이네요.
큰 일을 치르고 나면 더 돈독해지는 것처럼
그 전의 관계보다는 더욱 더 발전된 관계가 되어요.
물론, 어린 아이들이지만 말이에요. 동생을 더 생각하게 되고
동생은 형을 더 생각하게 되는 그런 것 말이죠.
나한테는 동생이 두 명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모르게 동생이 생긴 거예요. 어른들은 나더러 형이니까, 또 오빠니까 참아야 한다고 했어요. 나도 동생들처럼 떼쓰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동생 편만 드는 엄마도 미웠지만 동생들도 많이 미워했지요. 하지만 동생들도 나 때문에 많이 참았던 것 같아요. 동생이니까 무조건 내 말을 잘 들어야 했고, 내가 입던 헌 옷만 입어야 했고, 맛있는 걸 나한테 뺏긴 적도 많았으니까요. 그러니 어린 동생을 조금 더 아껴 주는 건 어때요? 왜냐고요? 형과 동생은 태어나서부터 함께한 가장 친한 친구니까요!
책 표지 속에 아이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어딘가를 째려보고 있고, 그 시선이 머무는 곳에 갓 태어난 듯 포대기에 쌓인 아기가 있다. 그 아기는 우주선이 떨어뜨리고 간 것인 양, 어느 날 갑자기 영문도 모르고 생겨난 것 같다. 이렇듯 갑자기 동생이란 존재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어린 형, 오빠, 언니, 누나 들의 마음은 어떨까? 동생이 뚝 태어났어 는 동생에게 느끼는 질투와 친근함에 대하여,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유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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