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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권리를 말한다


권력을 소유하면 할수록 인권 감수성은 점차 둔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력이라는 것이 자신의 의지를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1.요약 。。。。。。。 사회 선생님이 쓴 법과 권리에 관한 이야기.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저자는 우리나라 헌법이 모든 국민에 대해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들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교사라는 저자의 직업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드러나서, 저자는 주제와 관련된 시사적인 질문을 툭 던져놓고, 그것을 고리로 말하고자 하는 기본권의 의미와 의의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1학년 정도의 수준이라면 충분히 읽어갈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였으면서도 그 내용은 가볍지 않다. 2.감상평 。。。。。。。 터번처럼 생긴 이상한 모자를 뒤집어 쓴 수염자국이 선명한 아저씨와 교복인 것 같은 옷을 입은 채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여자 아이, 그리고 자기 얼굴만 한 돋보기를 들고 허리를 90도로 굽힌 채 무엇인가를 관찰하고 있는 아주머니, 이 모든 그림이 범상치 않은 그림체로 그려져 있는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도대체 저 주황색 바지에 체크무늬 조끼를 받쳐 입고 이상한 터번까지 쓴 키치 패션의 사나이는 누구란 말인가. 도대체 이 책은 뭐란 말인가. 이런 와 닿지 않는 표지 디자인은 책을 읽기도 전에 기대감을 접게 만드는 데, 이러한 생각은 책의 본문으로 들어가는 순간 금새 사라져버린다. 저자는 친한 사람에게 하듯 편하게 말을 걸고 있고, 그의 질문에 마음속으로 대답을 해 나가는 순간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 들어간다. 썩 괜찮은 책이다. 책의 부제가 ‘살아가면서 읽는 사회 교과서’인데 참 잘 지었다. ‘교과서’란 꼭 배워야 할 무엇이 담겨 있는 책이라는 의미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중요성을 드러내는 표현이고, ‘살아가면서 읽는’이라는 수식어는 그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 학술적인 방식보다는 실제적인 예와 경험을 통해 전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부제처럼 책의 내용 또한 그러했다. 책의 논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반박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좀 더 논지가 강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마도 어린 학생들을 1차 독자로 상정하고 썼기 때문일 것이라는 느낌이 맞다면 이 정도만 되도 충분히 좋아 보인다. 책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들을 다루고 있다. 모든 법의 최상위의 법이라는 헌법이지만, 그 성격상 선언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어서 일상생활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그 선언적 의미를 일상에 적용하면 어떤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야 하는 지를 보여줌으로써 헌법을 살아있는 법으로 복원시킬 경우 우리들의 삶에 얼마나 유익할 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언젠가 알고지내던 한 법대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의 목표가 ‘헌법 정신이 구현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헌법 정신만 제대로 구현되더라도 사람을 존중하는 따뜻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소박한 기대였다. 문제는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 ‘소박한 기대’를 ‘지나친 기대’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헌법 정신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권력을 손에 넣은 이들이 그렇게 헌법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일반 국민 전체가 헌법에 대해 명확한 이해도, 제대로 된 교육도, 온전한 실현에 대한 경험도 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 데 자기의 것을 나누어 줄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한 첫 걸음은 사람들에게 헌법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 교육은 어렵지 않게,편하게 접근을 해야 할 텐데 이 책은 충분히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권리를 말한다 는 현직 「법과 사회」 교사가 지루하게만 들렸던 권리가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충돌하는지, 어떻게 약자를 보호하는지, 개인은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학교 밖 진짜 세상을 살아갈 때 더 쓸모 있는 사회 교과서이다.

권리를 알면 세상이 친절해진다!
현직 「법과 사회」 교사가 쓴 新권리장전 - 나의 권리를 말한다

저자는 교사이자 한 가정의 가장, 학생이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가져와 집, 학교,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에세이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종종 들려 주는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어 고등학생 이상의 청소년은 물론이고, 사회를 보는 명료한 눈을 갖길 원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히도록 하고 있다.


들어가는 이야기_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1장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_행복추구권
2장 당신은 언제부터 ‘사람’이었습니까?_천부인권
3장 우울한 미래, 불편한 진실, 그러나 소중한 모성_모성권
4장 공부하러 가서 맞고 오다, 여기는 대한민국 학교_교육권
5장 건강권 앞에서 모두 눈 깔아!_건강권
6장 의무를 거부하지만, 그래도 국민이다_양심적 병역거부
7장 광고야, 집을 욕되게 하지 마_주거권
8장 다 누리십시오, 심지어 범죄를 저질렀더라도_피의자 인권
9장 이토록 스펙터클한 노동 현실_노동기본권
10장 모두의 문제라서 누구의 것도 아닌 환경 문제_환경권
11장 참을 수 없는 소비자의 유약함_소비자 권리
12장 당신의 지식을 셈하는 세상의 기준_지적재산권
13장 작정하고 쓴 종교 이야기_종교의 자유와 한국의 기독교
14장 왜 죽음을 결정할 권리를 말하는가_안락사

더 알아볼 거리_모두를 위한, 그러나 낮은 자에게 더 친절한 권리 촘촘히 알기
맺는 이야기_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착함’의 모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