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토요일에도 학교를 갔고, 출근도 했다. 비록 오전에만 수업을 듣고 일을 했지만 토요일은 반나절이나마 신 나게 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날이었다. 이렇게 쉬는 날 은 어떤 이유로도 즐겁다. 그런데 일주일에 하루조차 쉴 수 없었던 옛날은 어땠을까? 농사를 주로 짓던 우리는 24절기 에 맞춰 생활을 해나갔기 때문에 크게 농번기 와 농한기 로 나누어 쉬는 타이밍을 정했을 것이고 날씨에 따라 적절히 쉴 때를 정했을 것이다. 물론 일요일 이라는 법정공휴일 따윈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 바쁜 농사철에는 하루하루 힘든 나날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한 달에 4번꼴로 쉴 수 있는 일요일 을 정해 놓은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일지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설하고, 법정공휴일 인 일요일은 1년에 52번 정도이고 우리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음력 1월 1일) 과 추석(음력 8월 15일) 은 당일과 그 전훗날인 3일동안 휴일로 정했다. 또 삼일절(3월 1일) , 제헌절(7월 15일) , 광복절(8월 15일) , 개천절(10월 3일) , 한글날(10월 9일) 은 5대 국경일로 휴일로 정했으나 노는 날 이 너무 많다는 경제계의 요구(?)를 반영하는 우여곡절 끝에 현재 제헌절 은 국경일이지만 휴일에서 제외되었고 한글날 은 제외되었다가 다시 공휴일이 되었다. 여기에 어린이날(5월 5일) 과 현충일(6월 6일) 은 법정 기념일이기 때문에 휴일로 삼았고,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 과 성탄절(12월 25일) 은 많은 신도들의 종교적 행사 참여에 불편함이 없도록 휴일로 정했다고 한다.그리고 이 책에는 수록되지 않은 중요한 휴일이 또 있다. 노동절(5월 1일) 은 전세계의 노동자를 위한 날이다. 이 날만큼은 한 해 동안 노동자들의 노고를 기리고 노동의 신성함과 노동자들이 기업주의 사리사욕과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진정한 해방 을 기리기 위해 정한 날이다. 그리고 공직선거법 에 따른 선거날 은 우리나라를 훌륭히 이끌 행정부의 대통령과 입법부의 국회의원을 제대로 선택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공휴일로 지정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서 수시로 지정하는 날 은 공휴일로 정할 수 있다. 재난이나 재해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거나 올해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4월 11일) 에 공휴일로 지정할 뻔한 것처럼 특별히 기념할 만한 날을 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렇게 쉬는 날 에는 각각의 중요한 의미들이 담겨 있다. 그러니 그냥 하루 쉬는 날로 의미 없이 보내지 말고 잠깐이라도 뜻을 기리며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빠가 출근하지 않고 함께 놀아주는 이유를 얘기해 줄 때 "아빠가 지아를 사랑하기 때문이지"라고 말해주는 것과 함께 "오늘은 우리나라에 큰 경사가 있는 날이란다. 그 덕분에 아빠가 지아랑 많이 놀아줄 수 있지~"라고 설명해주면 더욱 특별해지지 않을까 싶다. 아직 총각이라 해보지는 못했지만, 가르치는 아이들에겐 몇 번 시도해봤다. 덕분에 저절로 역사공부 가 된 적도 있고, 감사할 대상 이 누구이고 무엇인지 뜻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도 했었다. 암튼, 쉬는 날은 즐거운 날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그나마 숨통을 틔어줄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엔 주 5일제 가 시행되면서 쉼 의 뜻깊음을 만끽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히려 남들이 쉬는 날이 대목인 분들에겐 휴일 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유럽여행을 글감으로 삼은 어느 에세이집에서 한국과 다른 점을 소개하는 대목이었는데,특히 저녁 7시 이후 와 주말 을 예로 들었다. 해가 진 뒤에는 모두가 퇴근을 하고, 주말에도 모두 함께 쉬기 때문에 한국에서 당연하게 누리는 서비스 를 받을 수 없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대목이었는데, 내가 안락하고 편리하게 쉴 수 있는 건 또 다른 분 들의 노고와 희생 없이는 불가능함을 떠올리게 하였다. 내가 쉬는 날 이 남들도 함께 쉬는 날 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또한 생각해봄직 하지 않은가? 여러 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빨간 날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
이 책은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명절과 국경일, 기념일의 유래와 의미를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 풍성한 수확을 감사드리는 뜻으로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 추석,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념하는 개천절 등을 재미있는 동화로 쉽게 풀어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건 몰랐지’ 코너를 통해 각 공휴일의 유래와 배경, 의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휴일이 있는지 알아보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삶을 이해하고, 역사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빨간 숫자 1과 검은 숫자 2
새해 첫날 (1월 1일)
설날 (음력 1월 1일)
삼일절 (3월 1일)
어린이날 (5월 5일)
부처님 오신 날 (음력 4월 8일)
현충일 (6월 6일)
제헌절 (7월 17일)
광복절 (8월 15일)
추석 (음력 8월 15일)
개천절 (10월 3일)
한글날 (10월 9일)
성탄절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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